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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김난도 교수) '2025년 10대 트렌드 키워드 - SNAKE SENSE' 분석

마케팅 전략/2025년트렌드

by Marketcast 2024. 10. 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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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성 소비’, 옴니보어의 세상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라탕후루 챌린지의 주인공 서이브는 음원 발매 당시 나이가 만 12살이 채 안 됐다. 40대 후반의 부장님은 어린이집 행사에 가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아빠들을 보고 내심 놀랐다. 〈선재 업고 튀어〉 오픈채팅방에는 대학생과 주부, 고등학생, 직장인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선재’를 응원한다. 일본의 한 프로게이머 팀은 평균연령이 67세여서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들이 정말 화제가 된 건 사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였다. 천억 자산가인 60대 김회장은 주말에 슬리퍼를 신고 다이소에 간다. 유튜브에서 소개받은 제품을 실제로 보고 사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천 원의 행복은 그에게도 소중하다. 누가 오늘날 사람들을 나이로, 성별로, 소득으로 재단하는가? 잡식성 소비, 취향의 무한 진화, 집단의 경계가 사라지고 개인의 취향이 더욱 또렷해지는 ‘옴니보어’ 소비자가 뜬다. 이제까지 소비자 혹은 시장에 가졌던 모든 선입견과 고정관념은 폐기되었다. 2025, ‘옴니보어’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키워드가 될 것이다.

아주 보통의 하루가 가지는 힘, #아보하

‘전쟁 같은 사랑’ 노래 가사를 ‘전쟁 같은 하루’로 바꿔 부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로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치열한 경쟁사회라는 것은 차치하고, 역대급 폭염과 일상이 된 기후재난, 무연고 살인과 폭력,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땅 꺼짐, 길거리의 시한폭탄과 같은 급발진과 역주행 차량들….
“오늘 하루 괜찮았어?”
“어, 별일 없었어.”
하루를 마감하는 이 간단한 대화가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되고 있다. 좋든 나쁘든 특별한 일이 없는 하루, 그저 그런 하루, 안온하고 평안한 하루. 평범한 일상이 점점 힘들어지는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트렌드 코리아 2025』가 인사를 건넨다.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를 뜻하는 ‘아보하’가 10대 트렌드 키워드의 하나가 될 정도로 지금 우리 사회는 무척이나 불안하고 뾰족하다. 사방에서 나를 공격하는 것만 같은 위험하고 ‘유해’한 것들로 가득 찬 사회에서 우리는 작고 연약하고 보드라우면서 위로를 주는 그 무언가를 찾는다. 절대 나를 공격할 일이 없는, 나를 상처줄 일이 없는, 바로 ‘무해’한 것들이다. 푸바오같이 작고 귀여운 순둥이 동물, 걸음마와 옹알이를 하는 순진무구한 아기들, 현실 세계를 최대한 작게 만든 미니어처, 쓰레기를 줍는 아저씨와 실수투성이 할머니가 웃음을 짓게 만드는 유튜브 채널…. 이들의 공통점은 ‘무해’하다는 것이다. 약하디 약한 것이 힘을 가지는 이 반전의 매력. 이를 ‘무해력’이라 부르고자 한다. 심신이 지친 현대인에게 #아보하와 무해력은 평온한 일상을 공유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진정 한국적인 것에 대한 열린 담론

인구의 5%가 외국인이라는 명실상부한 다문화 국가, 대한민국이 『트렌드 코리아 2025』에 ‘그라데이션K’라는 키워드로 소개됐다. 지금껏 K-OO에 대한 수많은 담론이 나온 바 있지만, 〈트렌드 코리아〉에서 이를 10대 키워드의 하나로 선정해 본격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라데이션’이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지금 K는 0과 1 사이에서 어딘가로 물들어가고 있다. 어느 방향이 옳은가를 놓고 답을 따지는 것이 과연 옳을까? 진정 한국적인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다양한 답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뱀의 해, 『트렌드 코리아 2025』가 제시한 기후감수성, 토핑경제, 원포인트업 키워드는 옴니보어 소비자들의 일상과 #아보하, 무해력를 좇는 사람들의 면면을 비춘다. 디지털 시대에 더욱 강한 매력을 발산하는 물성에 대한 추구를 다룬 ‘물성매력’, 기술에 인간의 얼굴을 입히기 위한 기술의 움직임을 담은 ‘페이스테크’, 적과 나를 가리지 않고 공생과 진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인 ‘공진화 전략’은 급변하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남다른 감각으로 먹이를 잡아채는 뱀의 놀라운 능력과 닿아있다.

 


202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옴니보어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진다. 집단의 차이는 줄고, 개인의 차이는 늘고 있다. 옴니보어는 원래 ‘잡식성雜食性’이라는 의미지만, 파생적으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옴니보어 소비 현상은 나이와 성별, 소득, 인종에 따른 경계와 구분을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고정관념이 사라진 시대, 모든 전제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아보하

불행한 것은 싫지만 너무 행복한 것도 바라지 않는다. 험한 세상, 오늘 하루 무사히 넘어간 것에 감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바라는 마음.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행복한 일이 찾아오지 않아도, 안온한 일상에 만족한다. #아보하. 대한민국 행복 담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다.



 All About the Toppings 토핑경제

같은 도우라도 토핑이 다르면 이름과 가격이 달라진다. 같은 신발, 같은 가방이라도 무엇으로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것이 된다. 토핑경제에서는 소비자가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 당신의 상품은 아직 미완성이다. 고객이 토핑을 더해줄 때까지는.




 Keeping It Human: Face Tech 페이스테크

누구나 먼저 얼굴을 본다. 기술도 마찬가지다. 무생물인 기계에 표정을 입히고,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사용자마다 각자의 얼굴을 만들어주는 ‘페이스테크’가 뜬다. 생성형 AI 만능시대, 앞으로는 사람의 감정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을 갖춘, 최대한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기업과 상품이 선택받을 것이다.



 Embracing Harmlessness 무해력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롭지 않고, 그래서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방이 나를 공격해오는 것만 같은 험한 세상, 작고 귀엽고 연약한 존재는 그 자체로 힘을 갖는다. 무해하기 때문에 가지는 힘, 즉 ‘무해력’이다.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그라데이션K

단군의 자손, 단일민족, 단일문화의 개념이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외국인 인구 비중이 5%에 육박하는 한국은 이제 ‘다문화 국가’다. K-팝, K-푸드, K-드라마 열풍 속에서 “진정으로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찾기 쉽지 않다. 세계화와 로컬화가 서로 빠르게 섞이면서 지금 K는 0과 1사이에서 그라데이션이 진행중이다.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물성매력

디지털이 아무리 발달하고 AI 로봇이 우리의 일상이 된다고 해도, 우리는 엄연히 물질의 세계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보고, 만지고, 느끼고 싶어 한다. 콘텐츠와 브랜드, 기술이 발달할수록 소비자들은 체화된 물성으로 경험하고자 하며, 그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한다. 지금, 당신의 상품에는 물성의 매력이 필요하다.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기후감수성

역대급 무더위가 삼켜버린 2024 대한민국. 기후변화의 문제는 언젠가 다가올 수도 있는 미래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할 ‘현존하는 위험’으로 급부상했다.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후감수성’은 이제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Strategy of Coevolution 공진화 전략

상생을 도모하는 자연 생태계의 공진화에 비즈니스의 해결책이 숨어있다. 상호연결성이 높아진 오늘날의 경제에서는 업종은 물론이고 다른 산업과도 긴밀한 연계를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협력하고, 애플은 오픈AI와 손을 잡는다. 적과 나를 구분하지 않는 상생의 진화 전략. 공진화에 주목하라.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원포인트업

요즘 직장인들은 위대한 인물을 롤모델 삼아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며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가고자 한다. 이처럼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원포인트업’이다. 1퍼센트의 변화면 충분하다. 지금 나만의 밸류업을 시작하자.


관련참고기사:트렌드 코리아 2025 2025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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